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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철학으로 가는 길(논술과 철학 강의2) 첫째 대목

by 반의반고흐 2025. 4. 23.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선사하는 사색의 보고

 

 


첫째 대목

구조와 보편

-개별 사람들에 깃든 공통된 모습을 구조, 보편성이라고 한다.

-우리 발의 생김새가 비슷한 것을 통해 보편적 구조를 확인할 수 있다.

 

개별적인 발들을 비교하면, 우리는 그 발들의 모양에 비슷한 것,

다시 말해서 공통된 모습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이 공통된 모습을 조금 어려운 말로 구조라고 한다.

이러한 공통성을 철학에서는 보편성이라고 한다.

갑돌이 갑순이 발에 공통되어 있는 구조, 이 구조를 보편적 구조라고 부른다. 19p(논술과 철학강의2)

 

절대성, 상대성, 당위

-나의 발이 가진 절대성(왼발, 오른발이라는 절대성)

-왼쪽과 오른쪽이 있는 신발의 상대성

-마땅히 그러해야 함을 나타내는 당위(신발은 바로 신어야 해!)

-그런데, '신발과 발 사이에 신발은 상대적이고 발은 절대적이다'라는 차이가 없다면

 신발을 바로 신어야 한다라는 당위성이 성립할 근거가 없어짐

 

신발에는 오른쪽과 왼쪽이 없지만 발에는 오른쪽과 왼쪽이 있다.

신발에 오른쪽과 왼쪽이 없다는 말은 신발의 형태(모습)가 어떠하든지 간에,

그것을 오른쪽신발은 왼쪽신발이라고 이름 붙이는 것은,

단지 우리가 그렇게 약속하여 부르는 데 따라 결정되는 것이고

그 신발 자체로는 오른쪽이다 왼쪽이다 하는 규정의 필연성이 생겨나지 않는다. 21p(논술과 철학강의2)

 

신발에 오른쪽 왼쪽이 붙는 것은 오로지 발의 생김새와의 관련(관계)에서만 가능한 것이다. 22p(논술과 철학강의2)

 

 

구조

-외적 변화에 관계없이 그 자체에 내재하고 있는 어떠한 체제(시스템) 혹은 길

-내적/외적

-내적: 어떠한 사물의 구성요소의 변화가 그 구조의 변화를 일으킬 때 그 요소는 구조에 대하여 내적이라고 부른다.

-외적: 구조의 변화를 일으키지 않을 때 외적이라고 부른다.

-철학은 이러한 내적 요소 혹은 이 내적 요소가 구성하는 사물의 내적 구조에 더 큰 관심을 갖는다.

-철학은 구조 자체의 보편성을 추구한다.

 

정치와 종교

-정치(윽박지름, 폭력) “잔말 말고, 이게 맞아”

-질문자보다 대답자가 물리적 힘이 강할 때

-인류의 역사를 통해 일어난 처참한 전쟁은 모두 이러한 정치현상을 극단적으로 대변한 것.

-질문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윽박지름 = 폭력

-힘의 균형이 깨졌을 때 이러한 폭력은 자주 일어난다.

힘의 균형이 깨진 정치현상에서는 이러한 폭력이 성행한다.

 

・종교(독단) “하나님의 뜻이지”

-인간의 이성적 능력 자체를 무시하려는 태도

-믿음이라는 새로운 능력으로 그러한 질문의 가능성에 종지부를 찍으려고 노력한다.

⇒ 철학은 인류의 역사를 통해서 이러한 폭력과 독선에 끊임없이 도전해 온 양심 있는 사람들의 생각의 역사이다.

⇒ 끊임없이 ‘왜’의 가능성을 열어 놓고 물어가자. 질문을 끝까지 던져야 한다.

⇒ 폭력과 독선에서 벗어나는 길은 철학적 자각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철학은 인류의 역사를 통해서 이러한 폭력과 독선에 끊임없이 도전해 온 양심 있는 사람들의 생각의 역사이다.

정치적 폭력과 종교적 독선의 끊임없는 탄압을 받으면서도 죽지 않고 숨 쉬어온 인류의 맥박이다.

정치적 폭력은 물리적으로 눈에 쉽게 나타나기 때문에 그릇되었다는 것을 잘 알아차릴 수 있지만

종교적 독선은 잘 안 보이고 인간의 의식을 좀먹기 때문에,

그리고 인간의 구원이라는 보편적 명제를 가장하기 때문에 잘 알아차릴 수가 없다.

 

그리고 그러한 종교적 독선은 순수한 종교적 독선으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항상 정치적 힘과 결탁하여 폭력마저 소유해 버리기 때문에 매우 무서운 질곡을 인간에게 선사한다.

인간을 헤어날 수 없는 천당이라는 연옥으로 안내한다.

 

이러한 폭력과 독선의 질곡에서 벗어나는 길은 여러분 자신의 철학적 자각에 의해서만 가능한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철학적 자각 이란 어려운 말이 아니다.

끊임없이 왜의 가능성을 열어 놓고 끊임없이 물어가는 것이다.

문을 끝까지 던져야 한다. 질문의 포기는 인간이 인간으로서 태어난 자유를 포기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45p

 

 

결론적으로..(도올의 생각)

내가 신발을 신는다는 행위는 보편성을 획득하게 되는 것이다.

설사 내 발가락의 구조가 신발을 바꾸어 신어도 크게 불편하게 느끼지 않았더라도,

나의 발의 구조가 전체적으로 어떠한 구조의 보편성을 벗어나고 있지 않는 한,

역시 동일한 구조의 신발을 신는 것이 편하고 더 안전하고 더 자연스럽다(46p)

 

다시 말해서 신발과 우리 발은 동일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그 동일한 구조. 즉 보편적 구조는 신발에 고유한 것이라기보다는 우리 발에 고유한 것이다.

신발의 구조는 우리 발의 구조에서 파생된 것이다.(4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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