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단어를 배울 때는 그 단어와 연관된 내용을 많이 알아야 한다. 즉, 그 단어와 관련된 유사어나 반의어, 관련 표현, 유래나 문화적 배경, 숨겨진 뜻까지 함께 살펴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단어 하나를 깊이 이해하면, 그 단어와 연결된 표현이나 글쓰기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기 때문이다.
윷놀이에서 유래한 말
도긴개긴은 윷놀이에서 비롯된 단어이다. 윷놀이는 삼국시대 이전부터 우리 조상들이 즐겨온 오래된 민속놀이이다. 오랜 세월 이어진 윷놀이 덕분에 여러 표현들이 일상생활에 자주 쓰인다. 예를 들어, “오늘 난다 긴다 하는 선배들이 다 모였어”라는 표현이 있다. 여기서 난다 긴다는 말 그대로 날아다니다, 기어다니다는 뜻이 아니다. 잠깐만 생각해 보아도 나는 것은 좋은데, 기는 것은 별로지 않은가?
난다 긴다?
이 표현에서 ‘난다’는 윷놀이에서 말이 판을 다돌아 밖으로 나가는 상황을 이야기한다. 또한 ‘긴다’는 ‘긴’에 있는 상대편 말을 쫓아 잡을 수 있는 거리나 상황을 가리킨다. 결국 난다 긴다는 윷놀이를 매우 잘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이러한 말이 지금은 ‘무엇이든 잘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확장되어 쓰이고 있다.
도긴개긴? 도찐개찐?
앞서 말한 것처럼, 윷놀이에서 ‘긴’은 자신의 말이 상대의 말을 따라가서 잡을 수 있는 거리를 뜻한다. 그렇다면 도긴개긴이 맞을까 도찐개찐이 맞을까? 국립국어원은 “도찐개찐”이나 “도낀개낀” 같은 표현이 아닌 도긴개긴이 올바른 말임을 말한다. 왜냐하면 여기서 ‘긴’이 윷놀이의 ‘긴’이기 때문이다. 즉 도긴(한 끗 차이), 개긴(두 끗 차이)가 상황이 비슷하다는 뜻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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