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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글

[말/글] 교열 잘하기, 문화와 역사 알기(동남풍? 남동풍?, 십년감수?)

by 반의반고흐 2025. 4. 15.

교열 볼 때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아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표현 하나가 담고 있는 문화적 맥락이나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지 못하면

원래 의미를 왜곡하거나 엉뚱하게 바꿔버릴 수도 있다


 

동남풍? 남동풍이 맞을까?

 

case1

왕건의 책사 태평은 KBS 1TV 드라마 《태조 왕건》에서 나주 전투에서 남동풍을 몰고와 승리로 이끌었다.

case2

울릉도 동남쪽 뱃길따라 이백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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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에서는 남북을 먼저 쓰고 동양에서는 동서를 먼저 쓴다. 서양은 남동풍, 북서풍으로 우리나라는 동남품, 서북풍을 쓴다.

즉 우리나라 방위 체계는 동서남북이고, 서양의 방위는 북남서동으로 쓰인다.

 

 


십년감수는 무슨 뜻일까?

 

'십년감수'라는 표현은 목숨이 십 년이나 줄어들 정도로 놀란 일을 겪었을 때 사용하는 말이다.

이 말의 유래는 고종 황제와 관련된 일화에서 비롯되었다.

 

1895년, 미국 공사이자 의사였던 앨런이 축음기를 우리나라에 처음 들여와 어전에 설치했다. 그는 조선 최고의 명창으로 이름난 박춘재를 불러 고종과 대신들 앞에서 판소리를 부르게 했고, 그 소리를 축음기에 녹음했다. 박춘재는 기다란 나팔 모양의 녹음 장치에 입을 대고 구성지게 소리를 뽑았고, 녹음이 끝난 뒤 축음기에서 똑같은 그의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궁중은 그야말로 충격에 빠졌다. 고종 또한 그 기이한 광경에 크게 놀라며 박춘재에게 이렇게 말했다. “춘재야, 네 기운을 기계가 빼앗아 갔으니, 네 수명이 십 년은 줄었겠구나.” 이 말이 바로 '십년감수'의 어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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